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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리학의 제례예식에 대한 고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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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성진 작성일19-12-20 12:22 조회5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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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리학의 祭禮禮式에 대한 考察

 

  성리학은 공자와 맹자를 도통(道統)으로 삼고서 송나라의 주희(朱熹)에 의해 완성된 유교철학이다주희(朱熹)는 송나라 시대에 불교와 도교와 무속신앙이 인간이 실체적으로 검증할 수 없는 극락지옥윤회환생조상신 등 실질이 없는 공허한 교설 즉 허무적멸지교(虛無寂滅之敎)로 백성들을 괴롭힌다고 생각하고 이를 철저히 배척하고 이기설(理氣說)을 중심으로한 새로운 유학철학을 주창하였다.

 

  성리학의 성경과 같은 주자어류(朱子語類)에 조상귀신에 대한 주희(朱熹)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그 몇가지 문구는 다음과 같다사람이 죽어 기()가 흩어지면 귀신도 없다조상에 제사 지내는 것은 같은 부류의 로써 구하는 것이다공자께서 제사 드릴 때는 조상이 옆에 계신 듯이 하고 신이 계신 듯이 하라 (상지여재,想之如在)’는 말씀을 하셨다제사를 정성을 다해 지내면 조상의 를 불러 모을 수 있다.(제사감격,祭祀感格조상의 를 불러 오게 하는 문제는 결국 자손의 마음에 달려 있다귀신의 이치는 바로 이 마음의 이치이다조상의 귀신은 곧 자신의 이다.

 

  주희는 제사란 귀신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의 도리의 문제라는 공자의 가르침과 동일한 궤도에 있다사람이 죽어서 귀신이 되는 일은 없다모든 만물은 한번 가면 그만이고 다시 태어나는 이치는 없기 때문이다결론으로 제사란 세상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어떤 영적인 존재로서의 귀신에 대한 예식과는 무관하게 순전히 인간의 도리 즉 인사(人事)에 관련된 의식일 뿐인 것이다.

 

  주자(朱熹)의 사상은 철학적인 바탕에 기반을 두었음에도 불구하고 매우 현세적이고 세속적 인 입장을 취한 점이 특징이다주자는 조상이 귀신(鬼神)으로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동시대의 송나라 사람들은 주자를 조상의 영혼을 모시지 않는 후레자식으로 비판했다그러한 부담 때문인지 주자는 조상에 대한 제사예식만큼은 타협적인 모습을 보였다주자가례(朱子家禮)의 제례예식(祭禮禮式)에 조상신의 존재를 형식적으로 나마 인정한 것이다공자의 상지여재(想之如在즉 조상 귀신이 있는 지 없는 지 알 수 없지만 조상 제사를 지낼 때는 조상 귀신이 있는 것처럼 지내라는 가르침을 따른 것이다제사를 지낼 때 조상신이 밥 먹으러 오는 것이 아니라 제사를 위해 자손이 모임으로서 흩어져 있던 조상의 기()가 모이는 것이며 조상신을 모시는 게 제사의 목적이 아니라 자손들이 모여서 조상을 기리는 제례행위 자체가 본질이라고 봤다.

 

   주자가 간오(刊誤)해서 완성한 효경(孝經)은 부모와 조상에 대한 효도에 관한 경전이다충효를 국가 이데올로기로 주장하는 성리학이 부모 효도에 대한 예를 자손들에게 교양(敎養)시키기 위해서는 부모와 조상에 대한 감사의 제사를 드리는 행위(行爲퍼포먼스)가 필요했다제사를 드리지 않으면서 효도를 주장하는 것은 자가당착(自家撞着)의 모순에 빠지게 되므로 귀신과 같은 인간이 검증할 수 없는 존재에 대해 타협적 자세를 보인 것이다.

 

   성리학은 제사라는 형식 그 자체를 부정할 수 없었다제사가 무용하다고 할 수도 없었다그렇지만 조상의 귀신이 존재한다고 하면 성리학의 기본철학과 어긋나고 그렇다고 없다고 하자니 왜 제사를 지내야 하느냐는 딜레마에 빠지는 문제가 있었다그렇기 때문에 조선의 성리학자들은 여러 의견을 내놓았는데 그 중 율곡은 이기이원론(理氣二元論)에서 조상신에 대한 우리 후손들이 주목할 만한 합리적인 결론을 도출했다()가 흩어지지 않은 조상을 제사 지내면 후손의 정성에 따라 기가 감응하고 기가 이미 흩어진 조상을 제사 지내더라도 조상을 이루었던 이()가 감응하기 때문에 제사는 무용하지 않다고 주장했다조상신이 있다거나 없다거나 하는 단정적인 주장이 아니라 조상신을 있다고 믿는 사람에게는 신이 있는 것이고 없다고 믿는 사람에게는 신이 없는 것이라는 중립적 자세를 견지했다.

 

  조상에 드리는 제사는 조상신을 믿고 섬기며 조상신의 영험한 능력을 믿으며 조상신에게 자손들에 복을 내려달라는 기원을 하는 것이 성리학의 기본 정신은 아니다성리학은 조상에 대한 제사행위를 통해서 자손들이 함께 모여 조상(부모)에 대한 감사의 예()를 표하고 후손들에 효도(孝道)를 교육시키고 자손들 간의 일체감(,)을 통해 정()을 나누어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의 유교 이념을 달성하고 싶었던 것이다성리학이 가장 중요하게 여긴 것은 자손들이 제사라는 퍼포먼스를 통해 함께 모이는 것(,)이었다아주 특별히 예외적으로 제례예식에 한해 제사의 내용목적절차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제사라는 行爲 자체가 유교철학의 本質로 본 것이다.

 

                                                                                                   松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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